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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활과 구원 ( CLC 회원 나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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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5-02 14:15 조회1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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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활과 구원

 
이상호 비오
 
저희 둘째 아이는 아픕니다생후 육 개월 되던 해 2제주도에 여행 갔다 숙소에서 아이가 갑자기 떨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추워서 그러겠거니 하고 넘어갔는데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경련은 주기적으로 계속됐습니다그리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난치성 질환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밤낮으로 우는 아내를 지켜보아야 했습니다저는 당시에 아이가 어리니까 금방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에 처음에만 놀라고 그 다음부터는 마음이 담담했습니다그래도 기억을 더듬어보니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참 많이 원망했던 것 같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너무하시지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다섯 살이 된 둘째 아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 많이 늦은 편입니다다행히 아내는 그동안 아이가 아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스스로 많이 다독인 듯 보였습니다하지만 갑자기 무너진 건 저였습니다회사 파업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아침 차를 몰고 출근을 하다 올림픽대로로 접어든 순간 갑자기 숨이 막혀 왔습니다가슴은 답답하고 어지럽고 두통이 시작됐습니다겨우 차를 몰아 출근하긴 했지만 그 후로 몇 달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나날이 계속됐습니다잠은 물론 잘 수 없었습니다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극단적인 생각도 가끔 머리를 쳐들어 견딜 수 없었습니다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병원에 가서 상담을 했습니다우발적 발작성 불안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일종의 공황장애였습니다.
둘째 아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이 저를 놓아주지 않았던 겁니다몇 날 며칠을 다락방에 올라가 소리치며 울고 가슴을 치며 기도했습니다제발 이 잔을 제 앞에서 거두어가시라고그렇게 울다가 원망하는 것도 지쳐가던 제게 어느 날 이런 말씀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비오야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바라봐 주고 사랑해주면 좋겠구나.’
그렇습니다내 기대와 내 계획대로 자라주어야 하는 아이의 모습을 저는 한 번도 놓은 적이 없습니다그런 시선과 마음을 느꼈을 둘째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그리고 저를 놓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 사랑으로 아이를 안아주고 바라보라고 하십니다있는 그대로의 존재로서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
저의 구원은 거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하느님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는 걸 느낀 순간 부활은 시작됩니다그리고 그 부활은 결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나를 옭아매고 있는 욕망과 판단과 계획과 기대들을 내려놓았을 때내게 닥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려고 애쓸 때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하느님의 사랑은 저를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주님주님의 무한한 사랑 안에서 저를 자유롭게 하소서.
 

※ 출처 서울주보 2018년 4월 1(나해) [ 말씀의 이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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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비오 - CLC 회원 (서울 제비꽃 단위공동체)

주님부활 대축일부터 5주 동안 서울주보 [말씀의 이삭코너에 이상호 비오 회원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CLC로 살아가는 일상,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과의 사랑이 깊어지고, 가족, 이웃과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형제님의 나눔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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