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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회복, 그리고 공동체 ( CLC 회원 나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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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5-02 14:17 조회1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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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그리고 공동체

 

이상호 비오
 

제게는 가족만큼이나 끈끈한 공동체가 있습니다아니 어쩌면 가족보다도 저를 더 잘 알고 저를 도와주는 공동체일지도 모릅니다제 삶을 개방하고 나누고 그 안에서 힘을 얻고 세상으로 파견되는 체험을 하게 된 건 공동체를 만나면서 부터였습니다.

아나운서로 6년을 보내고 있을 때쯤일하는 것의 의미산다는 것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분명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었고 꿈을 이뤘으며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세상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점점 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고 싶었습니다그렇게 고민과 갈등은 시작됐습니다그러던 중 아나운서실 한 부장님의 권유로 당시 서강대에서 하던 목요신학강좌를 듣게 되었습니다아무런 기대도 없이 갔다가 강좌를 듣고 나오는 데 이상하게 마음이 쿵쾅거리는 걸 알았습니다그리고 강좌에서 들었던 말씀들이 그 후로도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그렇게 공동체와의 만남이 시작됐습니다.

제가 있는 공동체는 국제평신도공동체입니다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기도와 성찰한 것들을 서로 나누고 한 주간 어떻게 살 것인지 결심하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기도로 함께합니다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에는 각자의 상황 안에서 당사자가 가장 주님 뜻에 맞갖게 식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갖습니다처음에 저는 이러한 방식이 낯설었습니다제가 내키는 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데 익숙했던지라 거부감도 상당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동체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움직임을 신뢰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단순히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연대하고 삶을 나누고 세상 속으로 파견된다는 것은 제겐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공동체를 만나고 함께한 지 10년이 되어갑니다그동안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많이 하고 인기를 얻고 소위 잘 나가는’ 방송인이 되진 못했습니다하지만 저는 공동체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삶을 기쁘게 채우는 충만함을 얻었습니다.

주님께선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을 공동체 안에서 채워주셨습니다인내하고 기다리는 것을 배웠고 진심으로 경청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저를 내려놓고 주님께서 제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간절히 청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제가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가장 저 다운 제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저를 내려놓게 하는 곳그런 공동체가 있어 무척 행복합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교우 여러분의 진정한 공동체는 어디인가요?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 출처서울주보 제2169호 2018년 4월 8(나해말씀의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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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비오 - CLC 회원 (서울 제비꽃 단위공동체)

주님부활 대축일부터 5주 동안 서울주보 [말씀의 이삭코너에 이상호 비오 회원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CLC로 살아가는 일상,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과의 사랑이 깊어지고, 가족, 이웃과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형제님의 나눔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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